지속가능경영이나 공유가치창조경영은 기업이 시장경제라는 환경에서 독자적으로, 분절적으로 기업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변수라 할 수 있는 사회, 문화, 인적 요소에 구체적으로 개입하고, 연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고, 직원들의 자긍심을 키워 줌은 물론 기업의 브랜드 가치 제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급자 위주의 일방적인 지원이나 혜택보다는 수요자인 사회 구성원들과의 소통과 연계를 통한 능동적인 참여가 더 필요하다고 하겠다. 공유가치창조경영은 바로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하는 것이라 할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 사회적 책임을 다는 공유가치창조경영이 제대로 이행된다면 다자간 이익이 만족된다는 사회적인 장점을 갖게 된다. 이것은 고객과 직원, 지역사회와 국가까지 모두 이익이 될 수 있다.
미국에서 처음 개발된 개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나라도 지난 1970년대부터 이미 이와 같이 기업이 속한 지역사회와 국가에 공헌하는 경영을 하는 기업이 다수 있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실제 경영이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표면적으로는 공유가치창조경영을 표방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펄프 제품을 만든다는 ‘유한킴벌리’ 같은 회사가 있다.
그렇지만 기업 자체를 아예 사회적 자본으로 생각하여 기업의 경영 목표를 소비자와 생산사, 경영자와 직원이 함께 만들어 간다는 모토로 출발하는 사회적 기업들이 더욱 이런 공유가치창조경영에 어울리는 회사들이라 하겠다.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미국에서 2006년 사업을 시작한 블레이크 마이코스키의 ‘탐스 슈즈’가 있다. 이 회사는 고객이 신발 한 켤레를 살 경우 다른 1켤레는 신발이 없어 맨발로 다니는 중남미의 저소득 국가의 아이들에게 기부한다는 모토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다. 이와 같이 공익적인 마케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은 단순한 소비가 아닌 사회적 공헌에 참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게 되었고, 이 회사의 성공을 가져왔다.
창업자인 마이코스키는 아르헨티나를 여행하던 중 맨발로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오염된 토양을 맨발로 다니면서 질병에 노출된 아이들도 많았고, 제대로 학교를 다니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는 처음 신발 300켤레 정도를 판매한다는 소규모 사업 계획을 세웠지만 ‘1대1 기부’ 라는 마케팅에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면서 폭발적인 기업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턈스 슈즈’는 제대로 된 기업광고나 미디어 홍보를 하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입소문만으로도 이와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가격과 품질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공유가치창조경영 동참 여부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나타난 사례라 할 수 있다.
다만 ‘탐스 슈즈’ 는 신발 기부라는 마케팅을 기업을 시작해서 규모를 키우는데는 성공했지만, 그 후 품질개발과 소비자의 욕구에 부응하는 상품개발이라는 기본적인 기술개발에 소홀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비록 공유가치창조경영이 소비자의 감동과 자발적 참여하는 양분을 먹고 자라는 나무는 맞지만, 기업 본연의 기능과 책무는 성실히 수행하면서 이런 요소가 함께 어우러져야 기업의 내재적인 성장과 지속가능한 경영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경제스토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하증권과 해상화물운송장의 기능을 비교해 본다. (0) | 2023.07.12 |
---|---|
인간존중, 혁신추구, 고객만족의 구체적인 실천사례를 찾아보고, 우수기업의 문화의 사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을 알아본다. (0) | 2023.07.09 |
INCOTERMS 2020의 F그룹과 C그룹을 대상으로 각 조건을 사용하는 운송수단별로 구분하여 위험과 비용의 이전 시점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0) | 2023.07.06 |
무역계약의 의의 및 성립 과정 (0) | 2023.07.06 |
평균-분산 모형, 가장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 (0) | 2023.07.04 |